갑자기 밀피유 치즈돈까스와 맥주가 먹고 싶었어요. 그래서 혼자 갈까 했어요. 하지만 혼자서 먹는 건 여럿이 먹는 거만큼 맛이 안 나요. 뭣보다 내가 왜 밖에 나가서까지 혼자 먹어야해, 혼자 먹는 건 고시원만으로 충분해.
7시 반 이대역에서 보기로했는데 ㄱ오빠가 압구정에서 머리컷하고 온다해서 kai 오빠랑 파리바게뜨에서 기다렸습니다. 푸딩이 좋아서 먹었는데 초콜렛+커스터드 푸딩이었습니다. 이거 맛있네요. 도쿄팡야에 3천원짜리 푸딩이 있는데 양은 몇 배나 된다는 얘기를 나누면서 ㄱ오빠를 기다렸어요. 난 이때만해도 진정 늦어도 8시 반이면 될 줄 알았지. 남자 컷이라 해봤자 얼마나 오래 걸리려고. 하지만 똑같이 다 벗고 있어도 패션센스가 빛나는 AB형 ㄱ오빠는 커트 자체만 1시간 이상하는 간지남이었을 뿐이고.
결국 기다리다 못해 밀피유로 먼저 갔어요.
여전히 겉만보고는 무슨 돈까스인지 구분이 안 가는 밀피유입니다.
이번에는 블랙페퍼까스와 치즈까스를 주문했습니다. 후추가 들어가있어 튀김옷이 어두운게 이건 딱 티가 나네요.
처음에 맥주를 300cc를 시키려다가 kai오빠가 500cc을 시키기에 질수 없다 나도 500cc!
밥의 대부분을 kai오빠에게 퍼주고 전 조금만 먹었어요. 그리고 후추까스로 재빨리 밥을 처리하고 치즈 돈까스를 안주삼아 맥주를 마셨습니다, 카아. 조오쿠나~!
"오빠 그거 먹어?"
"이거? 안 먹는데."
"나 주삼."
"ㅇㅇ"
여기도 고추 짱아찌가 맛있네요. 요즘 돈까스 먹으면 피클이나 김치보다 할라피뇨나 고추 짱아찌가 좋아요. 김밥도 고추짱아찌가 들어가면 더 맛있어요.
후추까스는 한 조각만 남기고 치즈까스는 절반 정도 남았을 때 ㄱ오빠가 도착했습니다. ㄱ오빠에게 선물이랍시고 남은 음식을 죄다 먹이고 자리를 옮겼어요. 커피빈을 가고 싶지만 몇 시까지 하는 지를 몰라 1시까지 하는 탐앤 탐스로 들어갔습니다. 저 시간까지 있을 건 아니지만 왠지 시간대가 넉넉해야 쫒기지 않는 기분이니까요.
"이대, 연대, 서강대 생 할인이네?"
"하지만 우리에게 그딴 거 없다."
셋 다 딴 동네 사람.
허니 브레드와 카페모카, 카라멜 마끼아또, 홍차를 마셨습니다.
여기 허니 브레드 먹을만 하네요. 사실 허니 브레드라면 다 좋아해서 굳이 따지진 않아요. 얼마만의 허니 브레드냐ㅠㅠ)!
"엇, 이거 뭐야?"
"?"
"형 왜?"
"왜 시나몬이 올라가있어? 내가 주문한건 마끼아또인데."
"영수증 봐봐."
(마까이또가 맞다)
"어디서 500원 저렴한 걸 내놔."
"500원 더 비쌌으면 그냥 먹을 거면서."
"당연하지."
"ㅋㅋㅋㅋ"
"자."
"아, 형!"
"니가 바깥에 있잖아."
(궁시렁 궁시렁 거리면서 내려간다)
"이래서 내가 안쪽에 앉았지."
"하하핫-_-;"
……
"축하해, 형. A/S해 줬어. 죄송하다고 두겹으로 뿌려주더라."
밝은 목소리와 돌아온 마끼아또에는 위에만 시럽층이 5mm
어쩐지 이 대화만봐도 먹이사슬이 보이는 거 같아.
저녁시간인데 다들 맛나게 저녁 드세요'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