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uma of G&P 생각하는사람

가끔 생일이라는 글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라 정리 정리.

옛일을 다 기억하는 건 아니지만 가끔 어떤 일이 발화가되서 툭 튀어나올 때가 있다.
그러니까 이번에는 '선물'인데.
난 선물하는 걸 싫어하지 않는다. 오히려 나름 즐기는 편인데 하는 일은 거의 없다. 성격이 무심한 거보다 트라우마가 있어서다.

중학교때 그리 애들과 잘 지내지 못했다. 같은 분단 애 하나랑은 항시 트러블이 있었고 겉돌고 있는 게 안타까웠는지 같은 분단의 다른 애가 가끔씩 말을 건네는게 다였다. 지금보면 애로써는 상당히 용기를 낸 편이다. 항시 트러블이 있는 애조차 너는 뒤로 욕먹고 있어도 아무렇지 않냐고 말할 정도로 욕이란 욕은 다 먹고 있었으니. 어쨌든 말걸어주는 게 고마워서 생일 선물을 내 딴에는 꽤나 신경써서 골랐다. 얼마 안 되는 용돈을 모아 향수를 샀었다. 그리고 걔 생일 날에 그것도 욕 먹었다. 아주 대놓고 앞에서 십수명이 까주시더라. 생일 선물 받은 당사자 마저도.

ㅋㅋㅋㅋㅋㅋㅋ

그래, 내가 선물같은 거 안 챙기게 된 시발점이 그거였어. 아 씨발라먹을.
그 날로 센스없는 인간이 된 그 뒤로 누구도 생일은 챙겨줘도 생일선물은 안 챙겨줬습니다. ㄳ 먹는 걸로 해결하자고요? 혹자는 먹을 거는 흔적이 안 남는다고 정성이 없다는데 내 앞에서 그 말하면 사살해버릴꺼야.

이대 :: 밀피유 + 탐앤 탐스 장엄한먹거리

갑자기 밀피유 치즈돈까스와 맥주가 먹고 싶었어요. 그래서 혼자 갈까 했어요. 하지만 혼자서 먹는 건 여럿이 먹는 거만큼 맛이 안 나요. 뭣보다 내가 왜 밖에 나가서까지 혼자 먹어야해, 혼자 먹는 건 고시원만으로 충분해.

7시 반 이대역에서 보기로했는데 ㄱ오빠가 압구정에서 머리컷하고 온다해서 kai 오빠랑 파리바게뜨에서 기다렸습니다. 푸딩이 좋아서 먹었는데 초콜렛+커스터드 푸딩이었습니다. 이거 맛있네요. 도쿄팡야에 3천원짜리 푸딩이 있는데 양은 몇 배나 된다는 얘기를 나누면서 ㄱ오빠를 기다렸어요. 난 이때만해도 진정 늦어도 8시 반이면 될 줄 알았지. 남자 컷이라 해봤자 얼마나 오래 걸리려고. 하지만 똑같이 다 벗고 있어도 패션센스가 빛나는 AB형 ㄱ오빠는 커트 자체만 1시간 이상하는 간지남이었을 뿐이고.

결국 기다리다 못해 밀피유로 먼저 갔어요.

여전히 겉만보고는 무슨 돈까스인지 구분이 안 가는 밀피유입니다.
이번에는 블랙페퍼까스와 치즈까스를 주문했습니다. 후추가 들어가있어 튀김옷이 어두운게 이건 딱 티가 나네요.
처음에 맥주를 300cc를 시키려다가 kai오빠가 500cc을 시키기에 질수 없다 나도 500cc!
밥의 대부분을 kai오빠에게 퍼주고 전 조금만 먹었어요. 그리고 후추까스로 재빨리 밥을 처리하고 치즈 돈까스를 안주삼아 맥주를 마셨습니다, 카아. 조오쿠나~!

"오빠 그거 먹어?"
"이거? 안 먹는데."
"나 주삼."
"ㅇㅇ"

여기도 고추 짱아찌가 맛있네요. 요즘 돈까스 먹으면 피클이나 김치보다 할라피뇨나 고추 짱아찌가 좋아요. 김밥도 고추짱아찌가 들어가면 더 맛있어요.

후추까스는 한 조각만 남기고 치즈까스는 절반 정도 남았을 때 ㄱ오빠가 도착했습니다. ㄱ오빠에게 선물이랍시고 남은 음식을 죄다 먹이고 자리를 옮겼어요. 커피빈을 가고 싶지만 몇 시까지 하는 지를 몰라 1시까지 하는 탐앤 탐스로 들어갔습니다. 저 시간까지 있을 건 아니지만 왠지 시간대가 넉넉해야 쫒기지 않는 기분이니까요.

"이대, 연대, 서강대 생 할인이네?"
"하지만 우리에게 그딴 거 없다."

셋 다 딴 동네 사람.

허니 브레드와 카페모카, 카라멜 마끼아또, 홍차를 마셨습니다.
여기 허니 브레드 먹을만 하네요. 사실 허니 브레드라면 다 좋아해서 굳이 따지진 않아요. 얼마만의 허니 브레드냐ㅠㅠ)!

"엇, 이거 뭐야?"
"?"
"형 왜?"
"왜 시나몬이 올라가있어? 내가 주문한건 마끼아또인데."
"영수증 봐봐."
(마까이또가 맞다)
"어디서 500원 저렴한 걸 내놔."
"500원 더 비쌌으면 그냥 먹을 거면서."
"당연하지."
"ㅋㅋㅋㅋ"
"자."
"아, 형!"
"니가 바깥에 있잖아."
(궁시렁 궁시렁 거리면서 내려간다)
"이래서 내가 안쪽에 앉았지."
"하하핫-_-;"
  ……
"축하해, 형. A/S해 줬어. 죄송하다고 두겹으로 뿌려주더라."
밝은 목소리와 돌아온 마끼아또에는 위에만 시럽층이 5mm

어쩐지 이 대화만봐도 먹이사슬이 보이는 거 같아.
저녁시간인데 다들 맛나게 저녁 드세요'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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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마리아

마리아, 신의 어머니, 슬픔의 어머니, 구원의 어머니, 지금 현재와 죽음의 시간에 우리와 함께 있어 주소서. 우리는 서쪽으로 항해하지만, 밤이 우리에게 덮쳐 옵니다. 어둠 속에서 우리를 지켜봐 주시고, 우리를 낮으로 데려가 주옵소서. 우리 이 배가 가장 소중한 짐을 싣도록 해 주시옵소서. 우리에게 축복을 내려 주시옵소서. 당신만큼 순수하게, 당신의 저녁샛별은 저무는 태양 위에서 빛나리니. 우리를 당신의 빛으로 인도해 주옵소서. 바다 위에 당신의 부드러움을 내려주시고, 우리 가는 길과 고향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돌아오는 길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시옵소서. 당신의 기도로 우리를 마침내 천국으로 데려가 주옵소서. 아베 스텔라 마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