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치즈를 찢어먹는다고 해요.
그 때 얻어먹은 치즈가 참 맛있었어요.
그래서 편의점에 들러서 그 치즈를 찾아요.
이런 젠장, 그 치즈가 없어요.
닭대신 꿩으로 다른 치즈를 택하기로 해요.
이 편의점에는 한 가지 맛밖에 없어요.
별 수 없이 플레인을 선택해요.
한 줄씩 찢어먹는 거지만 상관없어요.
한 입씩 베어먹도록 해요.
나는 차가운 도시 여자니까요. (나는 탑스타니까요 라고 패러디해보려니 민망하다…)
다른 편의점에 들렸어요.
이런 젠장, 여기는 하나, 둘, 셋, 넷, 다섯 종류나 되요.
진작에 여길 들릴 걸 그랬어요.
하지만 나는 이미 플레인을 선택했어요.
아쉽지만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해요.

학교 안이라 10%가 할인이 되요.
학교 아래에는 15%가 할인이 되요.
그래도 학교 언덕을 올라가는 건 패밀리마트라 10%에서 통신사 카드로 15%가 더 할인되기 때문이에요.
난 알뜰하니까요.
(하루치 밥값을 치즈산다고 다 날린게 무슨--);
이상하게 쳐보다는 점원의 시선은 무시해요.
계산한 치즈를 정성스럽게 껴안고 고시원으로 향해요.
먹기 전 떼샷은 기본이에요.
서비스로 뒷태도 찍어줘요.

체다치즈는 영국의 체더지방에서 나는 치즈에요.
햄버거에 끼여있는 치즈이기도 해요.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리뷰를 위해서에요.
일말의 희망을 가지고 베어물어요.
웩, 체다치즈 맛이에요.

참 무난한 맛이에요.
편하게 먹기 딱 좋아요.
역시 내 사랑이에요.

들어가 있는 오렌지 무늬가 체다 치즈를 연상케해요.
하지만 맛은 다를 거라고 믿어의심치 않아요.
그런데 치즈에서 나는 향이 불안감을 자극해요.
두려움을 뒤로 하고 한 입 베어물어요.
웩, 체다랑 맛이 똑같아요.
떨리는 손으로 인터넷에 검색해보아요.
이런 젠장, 브리티쉬체다치즈의 어메리카동생이에요.
낚였어요. 사람을 두 번 죽여요.

페퍼 잭이란 치즈에요.
치즈를 살 때 가장 맛을 기대한 치즈에요.
안에 박혀있는 알갱이가 맛있을 거 같아요.
호기롭게 한 입을 베어물어요.
음~ 이런 쌍, 입안이 화끈거리게 매워요.
아몬드일거라 생각했는데 고추였어요.
페퍼를 견과류로 착각하는 뻘짓을 했어요.
울며 겨자먹기로 먹도록 해요.

얼얼한 입을 달래줄거라 믿어의심치 않아요.
이럴 줄 알았으면 플레인을 마지막으로 먹을 걸이라고 뒤늦게 후회를 해요.
하지만 이미 늦었어요.
비닐을 벗기자 스모크 향이 피어올라요.
향기로워요.
지친 입안이 편안해지는 기분이에요.
안심하고 베어물어요.
이런 쉣. 맛이 안 느껴져요.
앞의 치즈들이 너무 강했어요.
다시 사 먹어야겠지만 돈이 없어요.
그냥 플레인보다 향이 강한 거 같다고 어림짐작을 해요.
이상으로 학교 선택 치즈 정복기를 끝내요.
역시 사람은 먹던걸 먹어야 편해요.
+ 나름 재밌으라고 롤러코스터 버전으로 해봤는데, 느낌이 났는지는 모르겠습니다.
+ 콜비 치즈는 체다치즈보다는 맛이나 향에서 약한 느낌입니다. 진한 걸 좋아하면 체다, 그보다 약하게 먹고 싶으면 콜비인듯요.
+ 스모크는 말 그대로 스모크에요. 향도 스모크 맛도 스모크.
+ 페퍼 잭은 …그저 눈물만. 가끔 하는 실수에요. 머리 속 이미지에 잡혀 제대로 이름도 안 보고 샀다가 낚이는 거요; 치즈의 느끼한 맛을 싫어하는 분들이 먹기 좋다고 합니다. 하지만 매워.
+ 그냥 플레인만 먹고 살렵니다. 내일도 사먹어야지.


덧글
Hyunster 2009/11/04 01:37 # 답글
전 저 플레인이 너무나도 사랑스러워서...*-_-*
아르메리아 2009/11/04 21:38 #
플레인 정말 사랑스럽지요*-_-*
멜키아 2009/11/04 01:46 # 답글
치즈...침이 꼴딱 넘어가네요. 맛있겠어요 ;ㅅ;
아르메리아 2009/11/04 21:39 #
동그란 건 1200원이고 네모난 건 1500원이에요. 싼 가격은 아닌데 할인 받으면 심심삼아 먹기 딱 좋은 수준입니다.플레인이 좋아요ㅎㅎ) 체다 치즈 좋아하시는 분들은 체다치즈나 콜비치즈를 좋아하실 거 같아요.
Realkai 2009/11/04 05:21 # 답글
치즈... 아. 먹고싶다. 엉엉
아르메리아 2009/11/04 21:39 #
사서 드셈ㅋㅋ
노엘 2009/11/04 11:07 # 답글
치즈 먹고파요...
아르메리아 2009/11/04 21:40 #
편의점에서만 파는 거 같아요. 다른 데도 있을 거 같긴한데 여긴 대형마트가 없어 모르겠어요.심심풀이로 먹기 딱 좋아요ㅎㅎ)
세배빠른_기루 2009/11/04 11:28 # 답글
피자치즈 우걱우걱 하고싶어용 'ㅅ'...........
아르메리아 2009/11/04 21:40 #
그건 녹여먹여야 제맛이다'ㅅ')ㅋ
SERIN 2009/11/04 12:51 # 답글
누나 다 읽고 나니까 왠지 슬퍼요...
아르메리아 2009/11/04 21:40 #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망할 페퍼 치즈; 지금도 입안이 얼얼한 거 같다, 체다 치즈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데 그 놈의 호기심때문에 ㅠㅠㅠㅠㅠㅠ 아우 진짜 콜비마저 체다 계열이야!
아네고 2009/11/04 14:37 # 답글
글 너무 재밌었어요 ^^진짜 롤러코스터를 보는 기분이네요 ㅋㅋ
아르메리아 2009/11/04 21:41 #
앗, 재밌게 봐주셨다니 감사합니다. (황송황송)롤러코스터 본지가 꽤 되서 잘 기억이 안 났던지라 쓰면서도 느낌이 날까 걱정이었어요ㅎㅎ) 재밌게 보신 분이 계시니 기쁩니다.
카이º 2009/11/04 14:51 # 답글
헉, 저거 종류도 저렇게 많았나요...근데 솔직히 너무 비싼듯(..)
아르메리아 2009/11/04 21:42 #
응, 다섯 종류정도 되더라.동그란 건 그나마 살만한데 네모난 건 1500원이야. 그런데 양도 28g이라 다 똑같아. 맛도 가격도 생각하면 플레인이 최고'ㅅ')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