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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에베레스트

안녕하세요.
간만에 위꼴사…기엔 저번에 올린 거 같기도 하고. 5번 연속 일상사 포스팅만 했더니 허전함이 다프네를 그리는 아폴론의 하프 연주마냥 가슴을 헤짚고 다녀서 애달픔을 금치 못하고 올립니다. 장황한 거 같지만 간단하게 줄이자면 테러 한다고요.

토요일에 경복궁을 쏘다닌 뒤 밥 먹으려고 하는데 아시다시피 경복궁 근처엔 먹을 곳이 마땅찮지 않습니까. 그래서 친구가 신촌을 가자는걸 술 마시러 가냐고 타박을 준 뒤 강제로 동대문 에베레스트로 끌고 갔습니다. 향신료가 들어가냐는 말에 그럼 카레를 향신료로 만들지 허브로 만드냐! 라고 밥상 뒤집기 모션을 취하며 탄투리 치킨을 먹겠다는 일념하게 지하철타고 달려갔습니다.
바글바글 거리는 사람들.
저희가 갔을 땐 앞에 한 팀이 남아있었는데 사람이 세명인 관계로 뒤에 있던 2명이 먼저 들어갔습니다. 크윽, 한 명을 버려? 서로 그런 농담을 하며 기다렸어요. 10분도 안되서 저희 팀 뒤로 사람들이 이리 바글바글. 친구가 이렇게 유명한 음식점이었냐고 놀라더군요.

15분쯤 기다리자 자리가 나서 앉았습니다. 메뉴판을 보던 친구가 옆으로 라씨가 지나가자 저거 먹고 싶다고 강력히 요청해서 라씨 낙찰. 탄두리 치킨이 먹고 싶어 강렬하게 가리키니 그 기세에 졌는지 이것도 낙찰. 카레 사진을 보더니 카레에 밥이 안 딸려나오냐고 물어서 지나가는 난을 보면서 저거랑 같이 먹는거야, 밥보다 저거랑 먹는 게 더 맛있어 라고 설명. 그래서 에베레스트 스폐셜 카레와 버터난 하나 갈릭난 하나 이렇게 시켰습니다. 볶음밥은 어떠냐기에 내 입맛엔 아니야라며 어떤 쌀을 쓰는 지 알려주고 더불어 예전에 인터넷에서 봤던 쿠쿠 이야기를 곁들여 얘기해주니 애가 재밌다고 웃네요.
에베레스트의 상징, 오라가 뿜어져 나오는 거 같은 접시와 숟가락 포크 세트입니다.
왼쪽부터 딸기라씨, 망고라씨, 바나나라씨.
"딸기는 내꺼다."라고 못 박아둔 덕분에 행복한 표정으로 딸기 라씨를 제 앞으로 가져왔습니다. 친구는 망고라씨를 한 모금 마시더니 고민하던 표정으로 옆의 바나나라씨를 한 모금 마셨습니다. 그러곤 만족한 표정으로 망고라씨를 가져가더군요.
"라씨란게 원래 이런 맛이었구나." 요거트라해서 달달한 맛을 기대했었나봐요. 잠시 맛에 적응을 못하는 거 같더니 곧 익숙해졌는지 홀짝홀짝 잘 마시더군요. 다음 번에 오면 둘다 딸기 라씨를 시켜야할 듯'ㅅ'ㅋ
딸기 라씨에 이은 다음 타자, 바로 탄두리 치킨입니다>ㅁ<)!!

곁에 딸려나오는 야채는 그닷 안 좋아하는데 다행히 친구랑 G군은 야채도 맘에 든다고 잘 먹더군요. 딸려나오는 소스에 찍어 먹으면 더욱 맛이 좋습니다.
초첨은 날아갔지만 치킨님 //ㅁ//
탄두리 치킨은 2번째 먹어봅니다. 예전에 채다인님과 필리아님이 활동하시는 웹사이트의 회원분들과 같이 먹었을 때가 처음이에요. 그 때 먹었던 맛이 가끔 기억이 났는데 이제서야 다시 먹게 되네요. 탄두리 치킨 좋아요//ㅁ//

탄두리 치킨이 나오자 질수 없다는 듯이 난과 커리가 앞 다퉈 나왔습니다.
이렇게 한 상 가득!

다들 배고파서 정신없이 먹고 어느 정도 배가 차서 정신이 돌아올 때쯤 이야기 꽃을 피웠습니다.
"빵만으로도 참 맛있네. 이 빵 이름이 뭐야?"
"난(Nan)"
"난 참 맛있다."
"치킨도 맛있지? 야채는 어때?"
"야채도 시큼한 게 좋고 치킨도 맛있어. 그런데 이 카레 양 정말 많다."
"처음에 딱 보면 약 정말 없어보이지?"
"엉. 그래서 또 하나 시켜야되나 했어."
"퍼도 퍼도 끝이 없네요."
"여기가 다른 카레점보다 가격도 싸고 맛도 좋아서 사람들이 많이 찾아요."
"다음에 또 오자!"
"어 그랴."
"이 빵 너무 맛있어! 또 먹으면 안돼?"
"그럴까. 마침 카레도 좀 남았는데."
그래서 난 하나 더 시켜서 바닥까지 싹싹 닦아먹었습니다.

"…주방장이 놀라는 거 아냐?"
"설거지할 필요가 없어ㅋㅋㅋ"
"광이 난다; 광이;"

향신료 강한 걸 싫어한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친구가 너무 맛나게 먹고 흡족해해서 저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이 맛에 사람들에게 음식점을 소개시켜주나라는 쾌감을 느꼈습니다.
맛나게 식사를 하고 마침 청계천에서 패션쇼를 하고 있기에 잠시 관람한 뒤 apm을 둘러보고 목이 말라서.
러브 아이스에서 쟁반 빙수 3인분을 시켜 입가심했습니다.
아, 맛있는 먹거리로 은혜로운 하루였습니다.

by 아르메리아 | 2008/04/22 22:24 | 혀끝에(味味) | 트랙백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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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TokaNG at 2008/04/22 22:34
음음..
어쩐지 요즘 뭔가 허전하다 했더니..
음식염장이 간만이군요??
췌~
Commented by 철갑소나무 at 2008/04/22 23:03
오늘도 라면으로 하루를 버티고..........
Commented by 빈틈씨 at 2008/04/23 00:12
아 속쓰려....
Commented by Realkai at 2008/04/23 00:38
......결국 다시 시작되는 위꼴사 러쉬. 아이고 배야.
Commented by 히카리 at 2008/04/23 01:13
맛있는 먹거리에 은혜로운 하루가 맞군요;ㅁ; 닭님!!! 꺼이꺼이!
커리가 먹고 싶어요. 흑.
Commented by 불신론자 at 2008/04/23 10:02
허,허억!
Commented by 아메니스트 at 2008/04/23 13:28
으아 카레;ㅁ; 닭님;ㅁ;
Commented by 시아리스 at 2008/04/23 17:10
은혜로운 하루로군요 ㅠㅠㅠㅠ
맛있어 보입니당
Commented by 역설 at 2008/04/26 01:53
에베레스트 정확한 위치 알 수 있을까요? ㅜㅜㅜ 아 진짜 꼭 한번 가야지 ;ㅁ;
Commented by 여울 at 2008/04/26 15:16
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먹고싶ㅠㅠㅠㅠㅠㅠㅠㅠ
멕시코 음식이나 먹어야;
Commented by Fillia at 2008/04/27 22:46
우와우....
마지막으로 여기 갔던 때, 아르메님도 계시고 채다인님도 계셨더랬지요....
또 가고 싶네요.
Commented by 아르메리아 at 2008/04/29 20:25
토깡 -호호홍, 저도 뭔가 허전하다싶었는데 음식염장을 하니까 허전함이 달래집니다(....)

철갑소나무 -히, 힘내세요(뭘?)

빈틈씨 -저도 이거 작성한 뒤 빈틈씨님 포스팅보면서 속쓰려했습니다 ㅠㅠ

카이 -바빠도 일주일에 한 번은 해주는 센스.

히카리 -닭도 맛있지만 친구들은 커리랑 난의 조화를 더 맘에 들어했어요.
다음번에 갈 때는 닭대신 커리랑 난만 시켜먹기로 했는데 언제 갈 지 기약이 없어요 ㅎㅎ;

불신 -하, 하악!
....이 아니라 다음에 너 서울오면 여기갈까?

아메니스트 -카레님 너무 훌륭하시고도 닭님 너무 보배로우시구요;ㅁ;)

시아리스 -부산에는 이런 커리전문점이 없나요'ㅁ'? 부산에도 참 맛난 음식들이 많아서 좋아요.

역설 -블로그에 남겼어요~

여울 -여울님은 그야말로 산지직송 멕시코음식을 드실 수 있지않으신가요!
항상 잘 챙겨드시고 건강하세요;ㅁ;)// 거기 물가가 너무 쎄더군요;;

피리아 -저도 이번에 가기 전에 피리아님이 불러주셨을 때가 마지막이었어요.
그 땐 탄투리 치킨을 제대로 못 즐겼는데 이번엔 제대로 즐겼어요. 맛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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