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츠리뷰] 천개의 찬란한 태양

분명 크리스마스때까지 써야하는데 이제서야 올리네요.정작 읽기는 받아서 바로 다 읽어버렸으면서 말이에요.

처음에 이 책 표지를 봤을 때 가슴이 저릿했습니다. 어두운 갈색의 히잡을 입은 여인이 언덕 위에서서 마을을 내려다보는 그 표지는 그 여인의 삶이 어떤 것인지 짐작하게 했습니다. 몸에 두르고 있는 히잡의 그림자만큼이나 고달프지만 저 멀리 보이는 막 동이 틀무렵의 하늘은 그녀에게도 태양이란게 있다는 걸 알게해줬습니다. 우정이라는 태양이요.

책 내용은 그렇게 어려운 편은 아닙니다. 익숙하게까지 느껴지는 건 아마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작품이 있어서 일겁니다. 바로 권정생作 '몽실언니'입니다. 중학교때 읽었기에 내용이 자세히 생각나는 건 아니지만 그 때 받은 느낌이 천 개의 찬란한 태양에서 받은 느낌과 많이 닮았습니다. 전쟁이라는 배경에 두 여인의 삶을 잡고 있어서 일까요.

<네타이니 가리겠습니다>
책에 등장하는 두 축, 마리암과 라일라는 전혀 다른 곳에서 살고 있고 나이 차도 상당합니다. 불륜으로 태어난 하라미(후레자식)인 마리암은 어머니인 나나와 함께 동네에서 꽤 떨어진 오두막에서 삽니다. 일주일에 한 번 아버지가 그녀를 보러오지요. 마리암은 그를 무척 좋아하고 같이 살고싶어합니다. 그 때마다 어머니와 싸우지만 그녀의 말을 전혀 믿지 않아요. 그리고 그 대가는 어머니의 자살로 이어집니다. 홀로된 마리암은 아버지의 저택으로 오지만 아버지의 다른 아내들에게 그녀는 눈엣가시지요. 그래서 그녀는 아버지의 친구인 라시드에게 팔리듯 시집을 갑니다. 시집을 간 뒤 그녀는 아이를 가지지만 유산합니다. 유산은 습관성 유산이 되어 그녀는 더 이상 아이를 낳을 수 없게 됩니다. 여기서부터는 라일라의 시점으로 들어갑니다. 그녀는 아주 예쁜 여자아이로 도시에서도 예쁘기로 소문이 자자합니다. 라일라는 타리크라는 동네 친구와 서로 좋아하는 사이지만 전쟁이 그들을 갈라놓지요. 마을에 남아있는 라일라는 쏟아지는 폭격때문에 혼자가 됩니다. 그리고 마리암의 남편인 라시드에게 몸을 의탁하고 그의 계략에 의해 결혼합니다. 처음에는 사이가 좋지 않았던 두 여인은 라시드가 마리암을 때릴 때 라일라가 몸을 던져 막아주면서 점차 변화됩니다. 그렇게 두 여인의 우정이 싹틉니다.

애기는 순차적으로 진행되어 처음에는 마리암의 애기 그리고 라일라의 애기가 나옵니다. 그 둘의 삶을 읊어가는 내내 짙게 드리운 건 바로 전쟁입니다. 아프가니스탄의 내전을 배경으로 한 만큼 거기에 관련된 내용이 배경을 이룹니다. 우리 나라도 익숙한 단어인 탈레반 역시 등장합지요.
아프가니스탄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그들이 먹는 음식이라든가, 여자는 남자없이 여행을 할 수 없는 모습 등 문화적 차이가 보입니다. 라일라가 아이를 낳기 위해 병원을 찾는데 여성전용병원이 따로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수술을 할 때도 히잡을 써야하는 여성 의사들은 누가올세라 간호사를 망보도록 세워놓고 수술합니다. 밖의 상황을 스스로 알 수 없습니다. 남편인 라시드의 입에서 나오는 말로 간혹 들을 뿐이지요.

큰 틀만 보면은 전쟁 속에서 서로 의지하는 여인들의 이야기, 작게보면 아프가니스탄이라는 나라의 카불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입니다. 아프가니스탄이라는 색채가 강하지만 저는 큰틀이 기억이 남습니다. 아스가니스탄이라고 다를 게 아니다, 이 곳 역시 사람이 사는 곳이다- 환경이 달라도 사람이란 결국 같은 존재다. 제가 받은 메세지는 그것이었습니다.


<가급적이면 책의 내용을 말하지 않고 쓰려니 안 그래도 말이 막히는데 이건 더 꺼내놓을 수가 없네요. 그래도 하고픈 말은 마지막 문단에 썼으니 만족합니다. 우리 나라는 6.25라는 전쟁을 겪었기에 이 책과 비슷한 애기들을 심심찮게 들을 수 있지요. 그래서 인지 상투적인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었던 건 아프가니스탄이라는 배경도 한 몫했을 거라 봅니다. 본디 명작이라는 작품들도 주제가 특별하기 보다는 통속적인 주제라도 얼마나 유려하게 펼쳐놓느냐에 따라 결정되니까요.>


렛츠리뷰

by 아르메리아 | 2008/01/28 00:04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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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TokaNG at 2008/01/28 02:34
전 아직 다 못읽었다는..=_=;;;;
재미 없어서 안읽은게 아니고 정말 바빠서 못읽었습니다. (정말?)
리뷰는 건너뛰고라도 어서 읽기라도 해야..;;;
Commented by 아르메리아 at 2008/01/30 13:44
토깡 -문체가 단순해서 술술 읽히는 편이에요. 잘 보시와요'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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